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그림 그리기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중학교 때에는 만화 동아리에 들어가기도 했다.

20살을 기점으로 그림을 가장 많이 그린 때는 아마도 군 시절인 것 같다. 사드 경계근무 등을 설 때 생각보다 대기하는 텐트에서 시간이 잘 가지 않았기 때문에, 그림 그리기는 책 읽기와 함께 시간을 때우는 데 아주 좋은 도구였다.

내 그림의 특징이라면 틈을 보여주지 않는 데에 있다. 그림 실력이 달리기 때문에 최대한 조밀하게 그려야 멀리서 보면 호기심이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

내 의식 또는 무의식에서 나오는 관심사를 그리기를 좋아했다. 이때가지는 태블릿이 없었기 때문에 스케치북 또는 줄이 없는 공책에 내 그림을 줄곧 그리고는 했다.

요새 근 2년간 그림을 그리지 않았던 이유는 몸과 마음의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본래 나는 시간이 날 때 그림을 그렸는데, 최근 입시준비와 취업준비는 내가 그림을 그릴 여유를 부릴 수 없게 만들었다. 내 취미생활시간도 체력증진 겸 운동에 주로 투자했기 때문에, 시간은 더더욱 없어졌다.
하지만 지금 나는 그 언제보다 그림 그리기 좋은 환경에 있다. 태블릿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색연필과 수성펜으로 그릴 때의 맛이 느껴지지 않아서인지, 태블릿 펜을 잡다 보면 어느새 흥미를 잃은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내가 2년간 그림 그리기를 접었기에 집중력도 떨어진 것인가?

태블릿과 하루빨리 친해지고, 내가 시간이 나서 운동하는 것이 아닌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는 것처럼, 시간을 내서 그림도 그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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