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불과 4개월 전만 하더라도 올 생각조차 하지 않았지만 나는 지금 여기 와있다. 1년이라는 시간이 끝나고 주어지는 약 한 달간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차에 캘리포니아에 있는 친구들을 만날 계획을 즉흥적으로 세우게 되었다. 집 근처 함백산에서 캠핑카를 마련하여 차박을 하는 사람을 보며 자라온지라, 로드 트립에 대한 은근한 로망이 있었다. 어린 마음에 "차에서 자면 내가 보고 싶은 경치에서 마음대로 잘 수 있겠다!" 하고 막연히 로드트립을 동경했다.
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항상 말씀하셨는데, 그건 바로 버젓한 집을 놔두고 왜 차에서 잠을 자냐는 것이었다. 개인적인 의견차가 있겠지만 나는 국내 한정으로 아버지의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하는 편이다. 조금만 가도 편의시설과 숙박업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여기는 이야기가 다르다. 몇백 마일을 밟아야만 도달하는 인가에서 겨우 식료품과 묵을 곳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캠핑카나 차박이 상대적으로 여행의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https://youtu.be/qC6 cfbIgkAM
목표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도시인 Mcdonough에서 출발하여 미시시피, 맴피스와 뉴멕시코를 거쳐 LA를 경유하고 샌프란시스코까지 가는 여정이다. 급작스럽게 생각난 아이디어라 어디에 물어볼 사람이 마땅히 없어, chat GPT에게 관련 여비와 차량 등을 물어봤다.

TripTik Travel Planner
A trusted source for over a century, AAA offers more robust travel information and digital travel planning tools to help you create, save, and share road trips.
triptik.aaa.com
해당 사이트도 GPT가 소개해줬는데, 여정에 있어 경유하는 시간 및 숙박여부 등을 고려하여 목적지까지 걸리는 실질적인 시간을 짜 주는 사이트이다. 장거리 여행이 될 것이기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등 꼼꼼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지금 나는 조지아주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았으나 아직 차량을 구매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장거리 운전에 적합한 차량을 물어보기도 했다. 누구에게? AI에게.

이번 주말에 중고차를 보러 갈 예정인데, 고장 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획된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이 시승을 하고 평가를 해 보는 수밖에 없겠다.
아직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대략적인 로드트립의 줄기는 이렇다.
1. 1일 차. 멤피스 도착 후 숙박 (출발지에서 6시간 거리)
2. 2일 차. 오클라호마에서 2박 (멤피스에서 6시간 거리)
오클라호마 하면 USS 오클라호마밖에 생각나지 않지만, 계획을 자다 보면 가보고 싶은 곳이 생길 것 같다.
3. 3일 차 및 4일 차. 앨버커키에서 1박 후 브레이킹 배드 촬영지 방문(오클라호마에서 약 9시간 거리)
-출국 전에 브래이킹배드 시리즈를 동생과 재미있게 봤는데, 동생을 놀려줄 목적 반, 영화 속 장소를 방문하는 것에 대한 감회를 느끼는 것 반으로 호기심에 가보려고 한다. 마침 횡단 경유지였기에 이렇게 꼽았다. 나는 아직 프리퀄인 배터 콜 사울, 시퀄인 영화 또한 아직 못 봤기 때문에 더 설레는 부분이 있다.
https://www.google.com/maps?q=jesse+pinkman%27s+house&um=1&ie=UTF-8&sa=X&ved=2ahUKEwipjcSMnfP9AhVgjIkEHSxWCBkQ_AUoAnoECAEQBA
Google Maps
Find local businesses, view maps and get driving directions in Google Maps.
www.google.com
4. 6일 차. 라스베이거스 탐방
https://www.lasvegasnevada.gov/
Home
Built on a foundation of original thinkers, Downtown Las Vegas is where unexpected people, unscripted places, and unconventional ideas collide. When you’re down for something different, get yourself down here.
www.lasvegasnevada.gov
나는 개인적으로 둘리의 얼음별 대모험에 나오는 또치가 라스베이거스 서커스단의 일원으로서 활동했다는 설정을 접한 후로, 라스베이거스라는 이름을 들으면 자동으로 영화에서 치장을 한 또치가 춤을 추는 장면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또치와 같은 한국어 구사 능력이 우수한 타조류가 정말로 활개치고 다닐지 궁금해서기도 하고, 경유지 가까이에 있어서이기도 하고, 아무튼 한 번쯤 가보고는 싶다.
https://youtu.be/Gmx8 cG9 HBuA
5. 8일 차. LA 도착 후 말리부에서 친구 만나기
LA. 내가 처음 미국에 가기로 결정했을 당시 LA는 물가가 비싸서 그리 돈을 저축할 수 없다는 소리를 들었다. 만약 지금 LA에서 일을 하고 있다면 물가나 집세는 차치하고서라도 동부까지 대륙 횡단을 할 이렇다 할 요인이 사라지게 된다. 그래서 이번 로드트립이 친구를 만난다는 약간의 목적성(?)을 띄고 있어 동기부여가 된다. 대학 동기인데 미국에 내가 도착할 때부터 도움이 많이 되어 주었다. 지금은 미국에서 살고 있다니, 뭔가 새삼스럽게 신기하기만 하다. LA 한인타운에서 북창동순두부도 먹을 예정이다. 기회가 된다면 서안을 배경으로 한 철봉에서도 한바탕 운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6. 11일 차. 요세미티 국립공원 방문 (말리부에서 6시간 거리)
https://www.nps.gov/yose/index.htm
Yosemite National Park (U.S. National Park Service)
Yosemite Not just a great valley, but a shrine to human foresight, the strength of granite, the power of glaciers, the persistence of life, and the tranquility of the High Sierra. First protected in 1864, Yosemite National Park is best known for its waterf
www.nps.gov
- 요세미티. 대학교 산악부에서 계속해서 들어와 이름은 익숙했지만, 실제로 '자연에 압도당하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느끼고 싶어서 방문은 찜해놓은 상태다. 유일한 걸림돌은 한국에서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가기 위해서는 지리산 대피소 이용 예약만큼의 난이도가 아닌, 어나더 레벨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퍼밋을 받기까지가 힘들 것 같기는 하다. 시간이 된다면 군 시절부터 우연하게 알게 된 PCT의 극히 일부분 구간을 트래킹 하는 기쁨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갈 때가 3월 중순이라 눈이 쌓여있기는 해서 계획했던 단피치 암벽등반은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7. 16일 차 샌프란시스코 도착 후 스탠퍼드대 방문 (9시간)
처음에 고향에서 우연찮게 중학교 동창을 만났을 때 근황을 물어봤는데, 곧 스탠퍼드대로 박사과정을 밟으러 간다고 했다. 뭔가 까마득한 이야기 같았다. 이런 깡촌(?)에 이런 인재가 나오나 하고 친구들은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하기는 했다. 중학교 때 정말 공부를 열심히, 잘했던 친구인데, 벌써 미국에서 생활한 지 6년이 다 된다고 했다. 너무 신기하고 그래서 한번 그 친구 공부하는 곳에 가보려고 한다.
Stanford University
One of the world's leading research and teaching institutions. Catalyzing discovery, accelerating solutions, sustaining life on Earth, and preparing students for active citizenship.
www.stanford.edu
넉넉잡아 여행을 18일 정도로 잡고, 유류비 350 정도에 미국 평균 숙박비용인 42불을 적용하면 1000불, 그리고 각종 식대 등을 포함하면 2000불 정도를 최소로 잡아야 하겠다. 물론 주말마다 지금 집 주변에서 활동을 하겠지만, 1년간 업무로 돈을 조금씩 모으다 보면 이런 도전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이후 이어지는 글에 구체적인 계획을 짜는 글을 연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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