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불과 4개월 전만 하더라도 올 생각조차 하지 않았지만 나는 지금 여기 와있다. 1년이라는 시간이 끝나고 주어지는 약 한 달간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차에 캘리포니아에 있는 친구들을 만날 계획을 즉흥적으로 세우게 되었다. 집 근처 함백산에서 캠핑카를 마련하여 차박을 하는 사람을 보며 자라온지라, 로드 트립에 대한 은근한 로망이 있었다. 어린 마음에 "차에서 자면 내가 보고 싶은 경치에서 마음대로 잘 수 있겠다!" 하고 막연히 로드트립을 동경했다. 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항상 말씀하셨는데, 그건 바로 버젓한 집을 놔두고 왜 차에서 잠을 자냐는 것이었다. 개인적인 의견차가 있겠지만 나는 국내 한정으로 아버지의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하는 편이다. 조금만 가도 편의시설과 숙박업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